팔·다리 절단하고도 발레 배우는 4세 소년 “내 방식대로 할 수 있어요”

팔·다리 절단하고도 발레 배우는 4세 소년 “내 방식대로 할 수 있어요”

기사승인 2009-05-08 10:58:00


[쿠키 지구촌] 팔과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발레를 배우는 네살 소년의 용기가 해외 언론에 보도돼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영국 언론들은 뇌막염으로 인해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하비 필립스의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 네 살인 필립스는 지난 2005년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뇌막염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의사는 가족들에게 필립스의 사망 가능성까지 언급할 정도였다.

판정 일주일 후 필립스는 팔과 다리에 패혈증이 오기 시작해 양무릎 아래, 오른팔꿈치 아래, 왼손가락을 절단해야 했다.

이런 필립스가 발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 한살 위 누나가 다니던 발레 학원을 우연히 방문했을 때부터다. 이후 필립스는 또래 아이들이 배우는 수업에 매주 참가하게 됐고 달리기, 높이뛰기, 돌기 등을 연습했다. 필립스는 이제 왼팔과 머리를 이용해 혼자 중심을 잡고 일어설 수도 있게 됐다.

필립스의 발레 지도를 맡고 있는 릭키 라이트는 “가르쳐주는 동작을 매우 잘 따라하고, 발레를 배울 때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며 “필립스는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필립스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로 인해 친구들처럼 할 수 없는 동작이 있다고 해도 절대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머니 리사(34)에게 “나는 내 방식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당찬 아이다. 리사는 “필립스가 너무 자랑스럽다. 앞으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갈 것을 믿는다”고 기쁘게 말했다.

한편 현재 무릎 보호대만 사용하고 있는 필립스는 곧 의족을 낄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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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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