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이민자가정에 한국판 기러기가족‘위성아기’ 현상 유행

북미 이민자가정에 한국판 기러기가족‘위성아기’ 현상 유행

기사승인 2009-05-13 16:56:01
"
[쿠키 지구촌] 캐나다나 미국에 갓 이주한 아시아계 이민자 사이에 ‘위성아기(Satellite Baby)’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고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가 12일 보도했다.

위성아기는 젊은 이민자 부모들이 정착할 때까지 양육을 위해 모국에 있는 조부모 등 친척들에게 맡겨지는 아기를 말한다. 이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기러기 가족’처럼 가족의 유대 관계와 자녀의 정서를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날 발행된 학술지 ‘유아정신건강저널’의 보고서는 광역토론토 지역에서만 캐나다에서 태어난 약 2000명의 중국계 아기들이 매년 중국 본토에 있는 조부모들에게 보내졌다가 취학연령이 되면 캐나다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요크대학의 이본 보어 교수(심리학)는 “이는 캐나다뿐 아니라 북미지역 대도시에서 일반적 현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어 교수와 상담 중인 부모들은 영어를 배우거나 직장 생활을 하는데 아기 양육이 큰 부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어 교수는 “부모들은 어린 아기를 떠나보내는 결정을 하면서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거나 심지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젊은 이민자 부모의 심정을 전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모는 24∼36세 연령층으로 이민 온 지 1∼3년 됐다. 아기들은 모두 생후 5∼15개월이었다.

물론 아이의 경우 본국 언어와 영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겪어야 할 정서적 고통과 이로 인한 사회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는 아이들은 정들었던 조부모 등 친척의 품을 떠나야 하는 데다, 캐나다 생활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더욱 큰 문제는 부모들이 유아 시절 아이의 습관이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뭔데 그래◀ '원칙인가, 몽니인가'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론 어떻게 보십니까?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이동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