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인천 청라지구에서 시작된 수도권 청약열풍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인천 송도지구에서 첫 선을 보인 아파트가 청약 1순위 마감됐고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단지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이 몰렸다.
하지만 청라지구내 일부 아파트는 3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아파트에 따라 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특히 청약자들의 상당수는 전매수요자로 알려져 입주 시점에 가격하락이 우려된다.
금융결제원은 14일 인천 송도지구 국제업무단지 ‘송도 더샾 하버뷰Ⅱ’가 13일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고 밝혔다. 총 5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69명이 접수해 평균 5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분양면적 131.34㎡(39평형)는 53가구에 7087명이 몰려 133.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20% 가량 싸게 분양한 데다 2007년 12월 이후 일반 아파트로는 송도에 처음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14일 문을 인천 신현동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임에도 5000여명이 몰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총 3331가구 중 1116가구가 일반분양된다”며 “입지도 청라지구와 가까워 관심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까지 수도권에서 일반분양 물량만 2만여가구가 대기 중인 데다 경기침체도 여전해 열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1순위 전 주택형 마감이 잇따르고 있는 청라지구에서도 ‘청라 한일베라체’의 경우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같은 지구라도 브랜드 등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달 청라지구 동시분양에 참여한 건설사들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청라 등의 열기는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 전매 제한기간 완화 등 정책에 따른 것이어서 실수요 보다 투자수요가 더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의 경우 계약 후 1년만 지나면 양도세 없이 거래가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중에 풀린 자금이 투자처를 찾다가 가격이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몰린 것”이라며 “전매가 가능한 시점에는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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