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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가톨릭계 대학 졸업식에 초청받은 것을 두고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7일 노트르담 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명예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70여명의 가톨릭 주교를 비롯한 가톨릭 신자들은 낙태와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한 오바마의 정책이 가톨릭의 가르침과 배치된다며 대학측을 비난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들 주교 중에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사카고 주교이자 미 가톨릭주교회의 회장인 프란시스 조지 신부도 포함돼 있다.
이 대학 캠퍼스를 관할하는 인디애나폴리스시 웨인사우스 벤드 교구의 존 다시 주교는 “이번 초청은 많은 신자들과 선량한 사람들을 모욕한 것이고, 노트르담 대학과 주교, 신자들을 분열 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학 졸업생 20∼30명은 졸업식에 불참하고 철야기도에 나서기로 하는 등 오바마의 발길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도 가시화되고 있다.
사태가 불거지자 존 젱킨스 총장은 졸업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졸업식에서 연설하는 것은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가톨릭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토론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속 권위를 존중하라는 성 베드로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 대통령들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해 온 이 대학의 관행은 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특정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4명의 신학자와 일반 학자들은 오바마의 졸업식 참석에 찬성하는 서한에 서명하는 등 찬반 양론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는 즐거운 졸업식을 망치려 하거나 편협한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교회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 편에 서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