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식품 딱지 떼니 과자 매출이 쑥쑥”

“서민식품 딱지 떼니 과자 매출이 쑥쑥”

기사승인 2009-05-15 12:46:00

[쿠키 생활]
‘얘들 과자 값이나 해’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과자는 싸구려란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식품업계에 불었던 멜라민과 이물질 파동은 ‘과자=불량식품’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제과업계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였다. ‘서민식품’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고급 재료를 쓰는 것은 언감생심이었기 때문이다.

노희영(46·사진) 롸이즈온 콘셉트 이사는 과자의 ‘억울한 심경’을 대변하기 위해 과자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레스토랑 창업 컨설팅을 담당해 왔던 그녀의 과자 개발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2006년 중순쯤 모기업인 오리온 사장님을 찾아가 대뜸 ‘제 2의 초코파이’를 만들겠다’고 했죠. 처음에 다들 안 좋게 봤을 거예요. 제과업계에서 수십년간 종사하셨던 사람들 앞에서 음식점 컨설팅 하는 여자가 와서 베스트셀러인 과자를 만들겠다고 하니…. ‘고급 제품 출시했다는 구색이나 맞추다 가겠지’ 라고 생각했대요.


그러나 이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노 이사가 제품 개발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기획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오리온 마켓오 시리즈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마켓오는 그녀가 기획한 유기농 레스토랑 이름이기도 하다. 노 이사는 마켓오 과자에서도 합성 첨가물를 넣지 않고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등 욕심을 부렸다.

값은 기존 과자보다 2배 정도 높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첫 달 30억 매출을 시작으로 매달 평균 50억씩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년 목표치를 이미 다 채웠다. 많은 미투(me-two·모방) 제품도 양산됐다.

노 이사는 “마켓오란 레스토랑을
열었을 때도 그랬지만 식자재가 좋으면 음식이 맛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 이사는 모두 4종류로 출시된 마켓오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마켓오 2탄이 준비하고 있다. 기대 이상 성공한 첫 작품 탓인지 2탄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고 했다.

그는 “과자가 아닌 초콜릿이 2탄 시리즈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첨가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해 개발에 한계가 적지 않지만 처음에 품었던 좋은 재료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