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에 세 나무가 ‘동거’…“이런 나무 보셨나요?”

한 나무에 세 나무가 ‘동거’…“이런 나무 보셨나요?”

기사승인 2009-05-17 14:03:00

[쿠키 사회]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곡리 양산치안센터 마당에 100년 이상 된 벽오동나무에 수종이 다른 2종류의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어 화제다.

양산치안센터 마당 한구석에 자리 잡은 높이 약10m, 둘레 40㎝, 직경 40㎝정도의 벽오동나무 가지에 직경 12∼13㎝, 높이 5m정도의 느티나무 1그루와 1㎝ 정도의 쥐똥나무 3그루가 뿌리를 박고 함께 자라고 있다.

흔히 오래된 고목에서 뻗은 나뭇가지 사이에 주위에서 날아온 흙먼지와 낙엽이 수십년간 쌓여 수종이 다른 나무 또는 초생식물이 자라는 것은 종종 발견되지만 하나의 나뭇가지에 서로 다른 수종이 자라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특히 느티나무와 쥐똥나무가 자라고 있는 오동나무 가지는 약 50도의 각도를 유지하며 하늘로 가파르게 뻗어 있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흙먼지나 낙엽이 쌓일 여건이 되지 못해 이렇게 함께 자라고 있는 것이 더욱 특이하다.
또 오동나무 가지는 뿌리를 박고 있는 느티나무로 인해 갈라지거나 훼손되지 않았으며, 느티나무의 뿌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서로 한 몸으로 연결된 연리지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10년전부터 오동나무에서 느티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며 “오동나무에서 10m정도 떨어진 곳에 서있는 약 30년생 정도의 느티나무에서 씨앗이 날아와 싹을 띄우고 자란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