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현대화 선언 뉴민주당 플랜 발표… 노선투쟁 본격화

당 현대화 선언 뉴민주당 플랜 발표… 노선투쟁 본격화

기사승인 2009-05-17 21:16:00


[쿠키 정치] 민주당이 당 현대화를 선언한 '뉴민주당플랜(초안)'을 발표하면서 당 정체성을 둘러싼 노선투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효석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민주당의 길은 중도개혁주의를 현대화하는 길"이라며 "서민은 중산층으로, 중산층은 부유층으로 성장하는 전반적인 계층 상승전략이 뉴민주당이 지향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더 많은 기회, 더 높은 정의, 함께 사는 공동체를 3대 가치로 정했으며 포용적 성장과 기회의 복지를 2대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새로운 진보'라는 개념은 "이념적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는 이유로 빠졌다.

특히 '포용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포용적 성장은 사람중심 경제를 통해 그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는 질 좋은 성장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보수세력은 파이를 키우는 데 관심이 많고 진보는 파이를 나누는 데 관심이 있다고 비쳐지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뉴민주당의 발전전략은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하는 제3의 발전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성장정책을 추구한다면 한나라당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 "우향우하자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현대화의 길은 '제3의 길' 같아 어정쩡하다는 느낌"이라며 "중도개혁과 진보를 주장해온 우리 자신에 대해 좀 더 자신감과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초안은 또 교육분야에서 창의적 공교육과 고교무상교육을 강조하는 등 사회·복지, 환경·에너지, 통일·외교·안보 등 분야별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을 민주당의 위기로 규정하고 "참여정부와 민주화세력이 표방한 기본가치와 정책방향은 옳았지만 정책수단이 유효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담았다. 민주당은 19일 지역위원장 회의를 거쳐 25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7개 권역별 순회 당원 토론회를 진행한 뒤 뉴민주당플랜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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