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MB악법 저지 죽기로 싸울것”… 대여 강경투쟁 예고

이강래 “MB악법 저지 죽기로 싸울것”… 대여 강경투쟁 예고

기사승인 2009-05-17 17:26:01

[쿠키 정치] ‘대안있는 강한 야당’을 선언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17일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원내대표로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시한폭탄은 미디어법이다. 연말연초 국회파행의 원인이었던 미디어법은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논의과정을 거쳐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처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수로 밀어붙인다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죽기로 싸워 국민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한나라당이 영패한 4·29 재보선 결과는 잘못된 정책과 악법을 개폐하고 궤도수정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미디어법 철회를 주장한 초경강 발언이다. 재보선 결과를 적극 활용하면서 6월 임시국회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병헌 의원 등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언론관계법은 의미가 없다. 여론조사를 거부한다면 여야 합의는 원척적으로 파기되는 것”이라며 강경자세를 취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이 진통을 겪을 경우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6월 임시국회는 또다시 파행이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가 보다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주문한 당내 비주류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대여 강경투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원내대표가 쟁점법안인 미디어법을 ‘부드럽게’ 합의해줄 경우 당내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투쟁과정에서 정 대표 등 당권파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국민의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아 여소야대 상황을 경험해봤고, 평소 “받을 것과 내줄 것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일방적인 투쟁보다는 협상과 투쟁을 적절히 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