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남은 가축?… 日모바일서비스에 남자들 뿔났다

독신남은 가축?… 日모바일서비스에 남자들 뿔났다

기사승인 2009-05-18 15:07:00


[쿠키 IT] 일본에서 출시된 여성의 구혼 관련 이색 모바일 서비스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구혼에 전념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에 편승, 휴대전화를 이용한 ‘남성 정보 공유’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축에 비유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 탓에 남성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의 유명 인터넷기업 ‘사이버에이전트’는 지난 13일 ‘남성목장’이라는 이색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여성 회원들끼리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한 정보를 본인 동의 하에 올려 소개·공유하는 일종의 여성용 커뮤니티 사이트로, 여성 회원들이 올린 남성들의 사진과 프로필은 이 서비스에 가입한 여성들이라면 모두 열람할 수 있다. 또 남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사이버에이전트측은 “최근 같은 소재의 드라마가 두 개나 방영되고 있을 정도로 ‘결혼활동(구혼)’은 일본 사회의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며 “결혼 상대를 찾고 있는 여성들의 절반은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는다는 점에 착안, 모바일 환경을 통해 남성의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남성목장’이라는 서비스 이름에서 나타나듯 사이트에 등록된 남성들을 마치 가축처럼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본인 동의를 받는다 해도 가축에 비유돼 가치가 평가되고 있는 모습은 도가 지나친 설정이라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사이버에이전트의 홍보 블로그에는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이런 기획이 통과됐는가? 독신이라는 이유로 가축 취급까지 받아야 하느냐(huji**)”, “귀사에는 이런 기획에 고함치는 어른의 역할을 할 사람이 그렇게 없는가?(がっ**)” 등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물론 과잉반응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논란이 거세지자 사이버에이전트는 14일 “사내의 남성직원들에게 사전 조사를 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은 후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서비스 이름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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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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