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와이브로폰 싸지만 2% 부족…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국내 첫 와이브로폰 싸지만 2% 부족…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기사승인 2009-05-19 14:38:01


[쿠키 IT] 국내 최초로 음성통화와 함께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WiBro)폰’이 출시됐다. 현재 3세대(WCDMA)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 요금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럽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선 인터넷을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폰의 등장은 의미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19일 WCDMA 음성통화와 와이브로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풀터치 와이브로폰(SCH-M830)을 2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음성통화는 WCDMA망을 통해 제공되며, 무선인터넷 데이터서비스는 와이브로망과 WCDMA망을 통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전용 요금제는 월 1만∼4만원으로, 500MB∼6GB 용량의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기존의 WCDMA 무선인터넷 고객을 늘리기 위해 내놓은 요금제는 ‘데이터퍼펙트’가 월 1만원으로 50MB의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와이브로 전용 요금제의 용량은 풀브라우징 기준이고, 데이터퍼펙트 요금제의 용량은 모바일용으로 변환된 ‘네이트’ 기준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라고 볼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SK텔레콤 안회균 데이터 사업본부장은 “향후 이동 중 편리하게 웹서핑을 즐기고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제품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단 SK텔레콤은 KT와 달리 와이브로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주력 서비스가 아니다. 줄곧 SK텔레콤은 와이브로는 WCDMA의 ‘보완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이렇다보니 국내에서 SK텔레콤의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현재까지도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옥외 전 지역 지하철과 성남·고양·인천·부천·광명·안양·과천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6월 이후에는 군포·의왕·수원 지역으로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 제품을 전국 어디서나 제대로 이용할 수 있으려면 음성통화 요금제는 물론 데이터퍼펙트와 같은 3세대 기반 무선인터넷 요금제와 와이브로 전용 요금제에 모두 가입해야 한다. 결국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무선인터넷 관련 요금제에 중복 가입하는 결과가 돼 비용만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가지 무선인터넷을 통합해 적용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SK텔레콤에는 월 1만6000원에 무려 30GB 용량의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프로모션 요금제가 있지만 이번 와이브로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모뎀을 통한 서비스 기능을 휴대전화를 통한 서비스에는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전화에도 프로모션 요금제를 적용하면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요금체계 전체에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적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용 요금제에 대해서는 “음성통화와 와이브로를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첫 제품이기 때문에 일단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후 올 3분기 내에 3세대 기반과 와이브로 무선인터넷을 통합 적용하는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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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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