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정부가 내년 새학기부터 교과교실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키로 한 것은 현재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동일하게 교육시키는 방식이 우수학생과 부진학생을 배려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선 학생들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실환경이 개조돼야 하고, 교사들의 전문성과 수급이 원할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과부가 구상하는 교과교실제는 교과별로 전용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것이다. 그렇다고 몇학년 몇반 또는 담임 개념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지금처럼 학년·반에 따라 소속된 교실을 갖게 되고 각 반에는 담임교사도 배치된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교실로 일단 등교를 했다가 수업이 시작되면 해당 교과의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게 된다.
일례로 1학년 1반이었던 한 고등학생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1학년 1반으로 돼 있는 교실로 등교해 담임선생님에게 출결상황과 조례를 받게 된다. 이어 수업이 시작되면 영어수업 시간에는 영어전용교실로, 수학시간에는 수학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다. 이 학생은 영어 학습능력이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영어 심화반에서 수업을 들은 후 종례를 하기 위해 다시 1학년 1반 교실로 이동한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실시를 통해 학생들은 그 과목과 학습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교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전용교실에 상주하면서 수업을 준비할 수 있게 돼 수업의 전문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계속 이동하는 만큼 학교 구조가 이동이 쉽게 개조돼야 할 뿐 아니라 하루종일 머무는 교실이 없어지는 만큼 휴게실이나 독서실, 라커룸 등의 시설 확충이 먼저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교과교실제를 시범실시하고 있는 서울 목동의 한가람고도 1997년 교과교실제를 실시했지만 당시 학교 건물 구조 문제로 2년 만에 이를 접었다가 학교 공사를 거쳐 다시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교원·강사·행정보조인력 등이 부족한 학교에 대한 지원과 교과교실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도 선행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를 통해 결국 교과교실제가 입시만을 위한 우열반 형태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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