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2007년 10월부터 5개월간 서울과 경기 일대 모텔에서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외국인 신용정보를 건당 10만원에 구입했다. 이들은 사들인 신용정보를 복제 프로그램에 집어 넣어 국내에서 사용되는 신용카드를 해외 신용카드 400여장으로 둔갑시켰다.
해외 신용카드를 국내에서 쓰면 복잡한 사용 요금 청구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실제 명의자가 카드 도용을 신고하기까지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위조 신용카드는 인터넷 카페에서 모집한 구입 희망자 120여명에게 장당 50만∼70만원에 팔았다. 위조 카드 전달은 퀵서비스나 지하철 물품 보관소 등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등은 위조 카드로 서울 강남·영등포 일대 유흥업소에서 60차례에 걸쳐 4500만여원을 지불했다”며 “위조된 신용카드로 사용한 액수가 얼마인지는 각 카드 회사에서 밝히기를 꺼려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피해액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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