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찾은 시민 1500여명은 2∼3명 단위로 대한문 앞 인도에 설치된 간이분향소에서 분향했다. 일부 시민들은 분향도중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등 내내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분향소 설치와 관련해 시민들과 경찰간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과 일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대한문 앞에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마련하려했으나 경찰은 “자칫 대규모 시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처음에 분향소 설치를 막았다. 분향소에 쓰일 천막도 한때 경찰에 압수되기도 했다.
이에 “전임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도 못하느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경찰은 차분히 질서를 지켜줄 것을 요구하며 분향을 허용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과 시청 주변에 92개 중대 병력을 배치했으며 추모행사가 불법집회로 변질될 경우 강제해산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대한문 외에도 경기도와 울산에서 각각 5곳, 1곳에 분향소가 설치돼 추모객을 맞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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