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도문을 게재하면서 이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삭제하지 않았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한나라당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謹弔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내용의 애도문을 게재했다.
문제는 애도문 주변의 모습들이었다. 웃고 있는 모델들의 사진이 애도문의 바로 왼쪽에 붙어 있어 보는 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다. 이 사진은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상징하는 사진이지만, 애도문을 활짝 웃는 사진 바로 옆에 게재한 것은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애도문의 오른쪽에 있는 ‘박희태의 말말말’ 코너에는 다소 익살스런 분위기의 박희태 의원 캐리커처가 게재돼 있어, 네티즌들은 이또한 그다지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진이나 박희태의 말말말 모두 예전부터 있던 것들이지만 애도문이 있을 때만이라도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자(死者)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냐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아이디 sh**는 “한나라당이 조금 더 세심했다면 홈페이지에 이런 식으로 애도를 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고 있는 가족들은 가려줘야
예의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포털사이트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포털 사이트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는 로고를 제작해 메인화면에 게재했으며, 특히 일부 포털은 로고와 그 주변을 회색이나 검정색으로 바꿔 애도의 뜻을 표현했다. 즉, 일국의 여당 홈페이지가 일개 포털사이트들보다도 애도의 자세가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24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에서 사진은 지워진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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