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5일 핵실험 강행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5시57분 김 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에게'라는 제목의 이 발표는 조전 형식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다른 매체들도 오전 6시부터 김 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조전을 발송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판문점이나 군 통신선 채널 등을 통해 조전을 별도로 발송하지는 않았다"며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위원회 측에 북한의 조전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추가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선언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었다. 따라서 북한의 조전 발송은 핵실험을 계획대로 진행하되, 강행 직전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에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사이로 남북 화해협력정책을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장 기간 중 핵실험 강행함으로써 '남의 상사에 도발했다'거나 '애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등 비난이 남한의 진보·보수 양 진영으로부터 비등할 것을 염두에 두고 조전을 미리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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