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은 강금원 “대통령을 치사하게 괴롭혀”

봉하마을 찾은 강금원 “대통령을 치사하게 괴롭혀”

기사승인 2009-05-26 23:00:01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26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되자마자 노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강 회장은 뇌종양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아들인 대전지법의 결정에 따라 석방됐다.

강 회장은 오후 4시20분쯤 대전교도소를 나서면서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흐느꼈다. 강 회장은 “(보석을 신청했던)19일부터 내가 나오길 그토록 기다렸다는데, 그 뒤로 아무도 안 만났다는데……”라며 “보석이 1주일만 빨리 결정됐어도 노 전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8시35분쯤 봉하마을 빈소에 도착한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보자마자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일국의 대통령을 했던 분을 치사한 방법으로 괴롭혔다”며 “노 전 대통령은 절대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강 회장은 27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분향을 마친 강 회장은 부인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와 식사를 하며 권 여사를 위로했다. 강 회장의 부인 김영란씨는 “서로 바라보며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구속 수감된 노 전 대통령 측근들도 법원의 일시 석방 결정에 따라 영결식 참석이 가능해졌다. 석방 시한은 27일 낮 12시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다.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김해=이영재 기자
dybsun@kmib.co.kr
고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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