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나도 盧상황이었으면 같은행동 했을 것”

DJ “나도 盧상황이었으면 같은행동 했을 것”

기사승인 2009-05-28 12:34:01


[쿠키 정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전직 대통령에게 이럴 수는 없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겪었을 치욕·좌절감을 생각하면 나라도 같은 결정(자살)을 했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국민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2가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나는 용감하고 낙천적인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서거와 수많은 국민들이 매일 같이 모여서 추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후 정부의 조문 대응 및 각종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시청 앞 광장 조문도 막아놨고 내일 치러질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기로 했는데 정부가 반대해서 그 조차 못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또 “중산층 서민 경제가 무너지고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으며 남북관계도 큰 긴장관계에 빠져들었다. 국민들이 속수무책”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주의를 확실히 이끌고, 고통받고 어려움에 빠진 중산층·서민의 생활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남북관계가 초긴장 상태인데 다시한번 남북간 화해 협력을 향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 정부가 6자회담과 보조를 맞춰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일가친척에 대해 싹쓸이 조사했지만 돌아가신 날까지 혐의가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고 뚜렷한 증거도 얻지 못했다”며 “전직 대통령에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 두가지를 생각했는데 처음엔 조금 더 견뎌보지 왜 그랬나 하는 심경이었다”면서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겪었을 치욕·좌절감·슬픔을 생각하면 나 조차도 그런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역시 도마 위에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할때 외환보유고가 37억달러에 불과한 것을 노 전대통령에게 1400억달러로 늘려 넘겨줬다”며 “이를 노 전 대통령이 이명박에게 2600억불 넘겨줬는데 이게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에서)어떻게 됐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는 차관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 정부는 차관도 제대로 못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지금 죽었어도 죽은 게 아니다. 국민들은 ‘그런 시원한 남자는 처음이다’ 라고 영원히 생각할 것”이라고 애틋한 감정을 나타낸 뒤 서울역을 떠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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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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