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두 공사 지역본부에 따르면 20여년간의 중흥동, 양동시대를 각각 마감하고 상무신도심에 둥지를 튼 것은 2007년 하반기로 2개의 사옥을 신축하는 데만 110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1㎞ 남짓 거리를 두고 나란히 들어선 이들 사옥은 개소 직후 전국 관공서와 공기업 통틀어 1인당 사무실 면적이 가장 넓을 만큼 ‘초호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두 공사는 남는 사무실을 ‘감정평가법인’ 등 연관업종에 임대했지만 건축 연면적의 절반 이상을 고유 업무와 상관없는 곳에 내줄 수밖에 없어 감사원으로부터 설립 목적에 어긋난 ‘임대장사’라는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년여 만에 두 사옥을 합치게 되자 ‘사면초가’에 빠지게 된 것.
두 공사 지역본부는 사옥통합 차원에서 한 곳을 매각하거나 통째로 임대하는 방안을 거론중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마저 여의치 않다.
광주시민들은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거대 공기업 두 곳이 광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에 으리으리한 새 집을 지을 때부터 마땅찮았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두 공사 관계자는 “입주 2년밖에 안된 사옥에서 다시 이사를 하게 돼 답답하다”며 “본사 차원의 조직개편이 이뤄진뒤 지역본부의 인력재배치가 이뤄지는 만큼 그때까지 합리적 통합방안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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