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주공·토공’ 고층사옥에 따가운 눈총

통합 앞둔 ‘주공·토공’ 고층사옥에 따가운 눈총

기사승인 2009-06-01 16:57:01
[쿠키 사회] 오는 10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출범을 앞두고 두 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가 고민에 빠져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살림을 하는 두 공사 지역본부의 고층사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유달리 곱지 않기 때문이다.

1일 두 공사 지역본부에 따르면 20여년간의 중흥동, 양동시대를 각각 마감하고 상무신도심에 둥지를 튼 것은 2007년 하반기로 지하 2∼3층 지상 13∼15층 2개의 사옥을 신축하는 데만 110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500여m 남짓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들어선 이들 사옥은 개소 직후 전국 관공서와 공기업 통틀어 1인당 사무실 면적이 가장 넓을 만큼 ‘초호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두 공사는 남는 사무실을 ‘감정평가법인’ 등 연관업종에 임대했지만 건축 연면적의 절반 이상을 고유 업무와 상관없는 곳에 내줄 수밖에 없어 감사원으로부터 설립 목적에 어긋난 ‘임대장사’라는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년여 만에 두 사옥을 합치게 되자 ‘사면초가’에 빠지게 된 것.

두 공사 지역본부는 사옥통합 차원에서 한 곳을 매각하거나 통째로 임대하는 방안을 거론중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마저 여의치 않다.

광주시민들은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고 있는 거대 공기업 두 곳이 땅값이 가장 비싼 곳에 으리으리한 새 집을 지을 때부터 마땅찮았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두 공사 관계자는 “입주 2년밖에 안된 사옥에서 다시 이사를 하게 돼 답답하다”며 “본사 차원의 조직개편이 이뤄진뒤 지역본부의 인력재배치가 이뤄지는 만큼 그때까지 합리적 통합방안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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