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엔진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GM

성장 엔진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GM

기사승인 2009-06-01 17:38:01

[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으로 경기 침체를 회복으로 이끄는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업계 1위로 미국의 자존심이나 다름없었던 GM은 이제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대 초 경기침체를 회복으로 돌려놓는 데 GM과 크라이슬러 두 회사가 차지한 비중이 10%에 달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두 회사는 성장을 주도하기는커녕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가 경기침체에 들어선 2007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에 기여한 비중은 20%에 이른다.


미 행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파산보호 기간을 2∼3개월로 단축시켜 최대한 빨리 GM을 회생시킬 계획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GM이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고연비 차량을 생산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데다, 미국산 자동차에 등을 돌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도 의문이다.


자동차 산업이 회복된다고 가정해도 부품판매와 조립, 완성차 판매 등 자동차 산업이 갖고있는 전후방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론 실업률 급증이 불가피하다. GM의 자체 구조조정안은 공장 직원 2만1000명 해고, 대리점 6000개중 40% 감축, 공장 14개 폐쇄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업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으로 경제전반의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미시간주 앤 아버 소재 자동차연구센터가 추산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 미국에서 1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률은 8.9%(4월말 현재)에서 1% 포인트 가량 상승한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GM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증가는 소득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경기회복의 관건인 주택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는 GM의 수익 분기점을 연간 판매대수 1600만대에서 1000만대로 줄여놓은 터여서 장기적으로 미 자동차 산업이 미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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