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특위, 박희태 대표 사퇴 요구

한나라당 쇄신특위, 박희태 대표 사퇴 요구

기사승인 2009-06-01 21:20:01


[쿠키 정치] 한나라당 쇄신특위(위원장 원희룡)가 1일 박희태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 지도부 사퇴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국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유감 표명 이상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담화문 발표를 건의키로 했다.

특위 대변인인 김선동 의원은 브리핑에서 "지도부 사퇴에 대해서는 의견이 수렴됐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사퇴 이후 승계 문제 등 구체적인 부분은 2일 끝장 토론을 통해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의 일대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이뤘다"고 했다. 인적 쇄신 대상에는 한승수 총리까지 포함돼 있다고 복수의 특위 위원들이 설명했다. 쇄신특위는 이외에도 검찰의 수사 관행과 사정 기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감시하기 위한 제3의 감찰기관 필요성도 제기됐다.

개혁적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별도 모임을 갖고 "국민적 신뢰를 되찾는 길은 국정기조와 인사 등 당·정·청 전반에 걸친 능동적 쇄신"이라며 "박희태 대표는 당·정·청 쇄신의 계기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용퇴의 결단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사퇴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박 대표 측근은 "떠밀려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측 핵심관계자는 "현재 한나라당의 모습은 적전분열 양상"이라며 "무책임한 주장들에 밀려서 집권당 대표의 처신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소장파와 쇄신특위 위원들이 박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나, 대다수 의원들의 분위기는 다르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쇄신특위와 민본21이 박 대표 사퇴 및 당·정·청 전면적 인적 쇄신을 공개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여권 내 쇄신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이를 둘러싼 계파간·의원간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그러나 박 대표 사퇴를 포함한 인적 쇄신 문제가 쉽게 정리될 지는 불투명하다. 일단 이명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 문제가 다시 등장한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이계 내부의 입장 정리, 박근혜 전 대표측의 움직임도 예단하기 힘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노용택 기자
dynam@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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