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전면적인 국정쇄신 요구에 친이 직계들이 가세했다.
차명진 권택기 정태근 김용태 임해규 조문환 등 직계 의원들은 2일 국회 브리핑룸에서 국정쇄신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 쇄신과 병행해 동서통합 계층통합 정치통합을 위한 국정 전반의 대쇄신도 이어져야 한다"며 "당의 이름으로 내각과 청와대의 쇄신을 요구하기 위해 동지들의 뜻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정두언 의원도 성명서 작성에는 동참했으나 발표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민심이반이라는 작금의 사태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며, 국정 기조와 국정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계들은 당·정·청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당·정·청의 수뇌인 박희태 대표, 한승수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포함된다.
당 쇄신특위도 끝장토론을 열어 정부와 청와대에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당 지도부에는 민심 이반 등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건의키로 했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조기전당대회 개최 여부는 당 지도부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쇄신위는 활동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직계들의 쇄신 요구 가세로 여권 내부에서는 새로운 권력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재오 전 의원측이 주축이고 정두언 의원이 가세한 연합군 성격이 짙다. 지난 1년간 이명박 정권을 뒷받침했던 이상득 의원과 임태희 전 정책위의장 등 신주류측에 밀려 국정운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그룹들이다. 이상득 의원은 재·보선 참패, 원내대표 경선 등의 곡절을 겪으며 일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다. 여기에 안상수 원내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등 친(親)이재오 그룹들이 여권 내 주요 포스트에 포진했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흐름들이다. 친이 직계들이 계파 갈등 등을 정면돌파하겠다며 요구한 조기 전당대회가 받아들여질 경우 이 전 의원의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높다.
문제는 청와대와 당 지도부, 친박계의 반응인데 아직 명쾌하지 않다.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이다. 당 지도부도 쇄신 요구에 선뜻 응하기 어렵다. 장 사무총장은 "쇄신하자는 주장이 자칫 모두다 망하는 쇄멸로 가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는 국정쇄신에는 동의하지만 조기 전대에는 부정적이다. 인적 쇄신, 조기 전대를 둘러싼 여권 내 논쟁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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