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대 세습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운은 누구?

北 3대 세습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운은 누구?

기사승인 2009-06-02 2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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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복사판으로 불릴 정도로 가장 많이 닮은 아들. 북한의 3대 세습 후계자로 떠오른 김 위원장의 3남 정운(25)에 대한 평가다.

정운은 11세 때 찍었다는 사진 단 한 장이 올해 초 국내에 공개됐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출생연도조차 1983년이라는 설과 1984년이라는 설이 엇갈린다. 하지만 84년 1월8일 김 위원장과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2004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김정일-고영희 사이로는 차남이지만 김 위원장의 첫 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이 장남 정남(38)을 낳았기 때문에 3남으로 통칭된다.

정운은 90년대에 친형이자 김 위원장의 차남인 정철(28)과 함께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스위스의 시사주간지 '레브도'는 당시 베른국제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운이 재학 중 '박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한 교사는 김정운에 대해 "수줍고 내성적이었으나 팀워크를 중시했다"면서 "미국 NBA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할리우드 액션배우 장 클로드 반담을 좋아했던 학생"으로 기억했다.

그는 북한으로 돌아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종합대 특설반에서 군사학을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의 공직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10년 동안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명)는 자서전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정운이 아버지 얼굴을 쏙 빼닮았고 악수할 때 나를 노려 보았다"고 썼다. 특히 후지모토는 정운이 김 위원장의 3남 중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욕이 가장 강했다며 그를 차기 세습지도자로 단언했다.

후지모토는 정철과 정운이 팀을 나눠 농구경기를 한 일화를 소개했다. 정철은 경기 이후 팀원들에게 단지 "수고했다"고 말했지만 정운은 회의를 통해 실수를 지적하고 다음 경기에 선전을 당부하는 지도력과 승부욕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운은 생모 고영희가 생존했을 당시 '샛별장군'으로 불리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져 갔다. 장남 정남은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관측됐으나 2001년 일본 도쿄에서 위조여권으로 입국했다가 적발되는 등 김 위원장의 신임을 잃어 후계 구도에서 탈락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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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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