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공권력 투입 공식 요청…대정부 투쟁으로

쌍용차,공권력 투입 공식 요청…대정부 투쟁으로

기사승인 2009-06-03 1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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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남아 있는 1000명을 살리기 위해 7000명 모두가 죽을 수는 없다.”

이유일·박영태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은 3일 이 같이 말하며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공식 요청했다.

이 관리인은 “법적 해고 확정 효력일인 6월8일 이후 합법적 수단을 통해 회사의 퇴거명령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직장폐쇄를 했고, 시설물 보호 요청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으로 필요한 조치는 끝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2일 정리해고 대상자 1056명에게 해고통지서를 발송했으며, 5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 뒤 8일 해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리인은 “노조는 대형 컨테이너를 동원해 도장공장, 변전실, 가스 저장소 등 위험시설을 불법점거하고 쇠파이프, 갈고리, LPG 가스통, 죽창 등을 마련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현 상황은 대부분 소속 직원이 아니라 외부 노동세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사측은 정리해고 원칙 불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구조조정→자금 조달→회생계획안 인가→신규 투자자 물색 등 회생 과정의 첫 단계에서 좌절하면 파산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리인은 “지난달 이후 파업에 따른 매출 차질만 1990억원에 이르는 데다 자금이 바닥나 신차 C200 개발도 어려워졌다”며 “당장 공장이 재가동되지 않으면 회생계획안은 작성도 못하고 청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관리인은 “구조조정은 채권단과 법원의 요구이고 채무자 입장인 회사가 살기 위해서는 양보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회사측은 또 쌍용차의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으나 구조조정이 끝난 뒤에 가시화 될 것이고, 상하이자동차를 교훈 삼아 쌍용차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회사를 고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쌍용차 문제는 상급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에 정치권까지 가세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대정부 투쟁의 장으로 번지고 있다. 경기지역 14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범경기도민대책위원회는 출범식을 열고 “정부는 상하이 자본을 관리·감독하지 않은 것에 책임을 지고 조속히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정리해고 중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22개 단체도 범국민대책위를 발족시키고 “노조의 자구노력을 외면한 채 공권력을 동원, 강제 진압하면 참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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