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부 재집권 끔찍,남남갈등 진원지는 북한”발언에 한나라 일각도 반발

“좌파정부 재집권 끔찍,남남갈등 진원지는 북한”발언에 한나라 일각도 반발

기사승인 2009-06-04 13:36:01
[쿠키 정치] 민간통일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의 송대성 소장이 한나라당 연찬회장에서 대북문제와 관련된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해 “북한이 (친북세력을 통해 조장시켜) 남남갈등을 통해
정부의 대북정책을 포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다시 좌파 정부가 등장하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우파가 똘똘 뭉쳐야 한다”는 정치적 발언마저 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송 소장은 4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북한 핵실험 도발과 우리의 대응책’이라는 특강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으로 통미봉남(미국과 관계를 맺고 남한을 봉쇄하는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남은 것은 남남갈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소장의 발언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세력이 북한의 사주를 받은 것처럼 묘사한 것이어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송 소장은 또 “우리 사회의 남남갈등은 한쪽은 좋은 주장이 맞는데 다른쪽 주장의 진원지는 북한이라는 게 문제”라며 진보진영의 문제 제기를 친북논리로 단정짓기도 했다. 그는 “북한 지령으로 죽창 들고 가라면 (진보진영이)간다”며 “김지하 시인은 촛불을 순수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던데 전향을 했다더니 아직도 못한 것 같다. 순수한 촛불이 있겠지만 관리를 잘못하면 대한민국이 불타버리는 촛불이 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현금 등을)주면서 김정일 정권 실세한테 빌빌댔다”고 주장했다.

송 소장은 최근 북한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조폭성(조직폭력배 성향)이 증대된 것”이라며 “이번에 김정일 정권 실체가 어떤 것인가 국민들이 많이 인식했을 것이다. 북한이 질적으로 변하지 않았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비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갖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우파의 단결을 촉구하는 등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송 소장은 “북한의 실체 인식을 정말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며 “남남갈등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알고 진원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시 좌파 정부가 들어서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며 “진보니 좌파니 신경쓰지 말고, 우파가 지극 정성을 다해 똘똘 뭉쳐서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당원 연수 교육을 시키고 왜곡된 시각을 교정시켜야 한다며 의식교육 강화를 한나라당에 주문하기도 했다.

송 소장은
“비핵화 공동선언을 폐기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비핵화 선언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하는 등 강연 내내 돌출 발언을 쏟아냈다.

송 소장의 강연 내용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한 초선의원은 “도대체 누가 저 사람을 불렀는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해야겠다”며 “외교통상위 위원 아무나 세워놔도 저 사람보다는 (강연을) 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의원 역시 “민방위 교육보다도 못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송 소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회를 보던 신지호 원내부대표는 “송 소장의 강의 내용은 학자로서 개인 견해일뿐 한나라당의 공식 당론은 아니다”고 서둘러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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