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원은 이날 기자가 “영결식장에서 소리지른 것이 당일 순간적으로 그랬던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의원은 “무언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책임소재를 규정하고 싶었다”면서 “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시오’라는 말을 속으로 몇 번이고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영결식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노제 때 어떻게 하나 등등 실무진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내 스스로 무엇을 할지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영결식장에서 어떻게 할지는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현역의원이라는 신분이 이 같은 거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백 의원은 “안희정 서갑원 의원 등이 다들 검찰 조사 중이고, 다른 분들이 무언가 하기도 그렇고, 그나마 나는 현역국회의원이니 잡혀들어가더라도 좀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백 의원은 “누구와 상의하고 그럴 사안은 아니었지만 막상 영결식장에서 이 대통령을 보니 꼭지가 돌더라”면서 “솔직히 당시에 ‘사죄하라’했는지 ‘사죄하시오’했는지 등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솔직히 겁도 났다”고 술회했다.
백 의원은 지난달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 내외가 헌화하러 갈 때 뛰어나오며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소리지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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