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닫은 국회’ 책임 떠넘기기 공방

여야 ‘문닫은 국회’ 책임 떠넘기기 공방

기사승인 2009-06-08 17:27:01

[쿠키 정치] 여야는 8일 6월 임시국회 개회 문제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정치공세를 그만두고 각 상임위부터 열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꼼수부리지 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진상규명 등 요구사항에 먼저 답하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처음엔 ‘8일 개회’를 제의했는데 거부당했고, 지난 주말에는 ‘6인 회담’과 함께 상임위 소집을 제의했지만 명확한 답변 없이 거부의사를 표시해왔다”며 “야당이 억지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조문 정국에서 지지도가 올랐다고 민주당이 너무 오만해진 것 같다”고 쏘아부쳤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라디오에 출연,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비정규직법 처리 등 긴급한 현안이 있는데도 국회를 열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제안한 3개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6인 회담과 상임위 우선 개최 방안에 대해 “집안싸움을 덮기위한 기만전술”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열리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대통령이 민심을 외면하고, 여당은 마비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국정쇄신 등을 다시 촉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언론을 향해 ‘상임위를 열자’ ‘6인 회담을 하자’고 떠들고 있는데 정식으로 이같은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국민들을 향해 상황을 호도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치보복진상규명 특위는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을 가리켜 “이 대통령의 워싱턴 골프클럽 3인방” “정치검찰의 상징”이라며 파면을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당은 임시국회를 볼모로 잡고 있고, 한나라당은 본회의를 못 열면 상임위부터 연다는 어불성설의 꼼수만 내놓고 있다”면서 “한 술 더 떠 대통령은 최소한의 대국민담화도 거절하고 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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