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명, 치와와에 골탕먹자 총격 사살… 美 ‘시끌’

경찰 2명, 치와와에 골탕먹자 총격 사살… 美 ‘시끌’

기사승인 2009-06-11 13:24:01


[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경찰이 무게가 3킬로그램도 안 되는 작은 애완견을 총으로 사살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9일 WCPO 등 미국 언론들은 오하이오 블루 애쉬에서 경찰 2명이 밖에 나와있던 치와와를 총으로 사살해 주인 가족이 충격에 빠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가족들은 친척의 장례식에 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 아연실색했다. 자신들이 5년간 키워오던 치와와 ‘잭(jack)’이 피범벅이 된 채 죽어있었고, 주변엔 탄피 3개와 경찰에 전화하라는 통지서가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곧 잭이 경찰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집에 혼자 남아있던 잭은 밖에 나왔다가 지나가던 경찰 2명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잭을 잡으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잭이 경찰 1명의 손을 17번이나 물고 나머지 1명은 9번을 물었으며,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려 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아 총을 쐈다고 털어놨다. 결국 집에 다시 들여보내 주려는 과정에서 강아지가 너무 사납게 굴어 어쩔 수 없이 총으로 사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잭의 주인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찰 훈련을 받은 성인 남성 2명이 무게가 5파운드(약 2.7킬로그램)에 불과한 치와와 1마리를 잡지 못해 총으로 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경찰이 피범벅이 돼 죽은 강아지를 현관 앞에 그냥 놓고 갔다는 사실에도 매우 충격을 받았다.

잭의 주인 스캇 불록은 “강아지가 밖에 나갈 수 있도로 방치해 놓고 간 우리 실수는 인정한다. 그리고 손을 물린 경찰에게도 미안하다”며 “하지만 경찰이 왜 SPCA(미국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경찰 2명이 작은 치와와 한 마리를 잡지 못했다는 소리도 우습기만 하다”고 슬퍼했다. 그리고 그는 “잭은 지금까지 누군가를 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아들에게는 차마 잭이 총에 맞아 죽었다고 말 못하겠다. 현재 잭이 도망갔다고 거짓말을 해 놓은 상태”라며 “아들이 밤새 울며 잭을 찾는다. 잭은 내가 몇 년전 아들에게 생일 선물로 사 줬던 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루 애쉬 경찰서측은 “해당 경찰 2명은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뿐”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뭔데 그래◀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진출권 4.5장, 적당한가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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