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공산봉건정권의 나팔수”여권 잇단 막말

“DJ는 공산봉건정권의 나팔수”여권 잇단 막말

기사승인 2009-06-12 15:31:01

[쿠키 정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1일 6·15 공동선언 기념식에서 “이땅에 독재가 살아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여권이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초선인 조해진 의원(밀양 창녕·사진)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공산봉건왕조의 나팔수” 등 인신공격성 막말 성명을 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조 의원은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와 기자실에 보낸 자료를 통해 “전직 대통령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마지막 불꽃을 작렬하면서 서산으로 사라지는 거대한 황혼의 모습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고, 들고 일어나라고 선동하고, 그러지 않으면 악의 편이라고까지 말한 것은 판단력이 흐려진 데에다 자제력마저 약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색깔 공세도 폈다. 그는 “말년에 가까울수록 김 전 대통령은 김일성, 김정일 정권의 대변자 역할에 더욱 기울고 있었다”면서 “사람들은 그게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세습정권에게 뭔가 단단히 발목잡힌 걸까 의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정부전복세력의 불쏘시개로, 공산봉건왕조의 나팔수로 반경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이어 “정작 말을 해야 할 때, 그 분은 침묵했다”며 지난해 촛불시위, 북한의 핵실험, 북의 세습움직임 등에서 침묵을 지켰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행동하는 양심의 실체냐고 비꼬기도 했다.

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남은 기력과 열정이 있다면,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는데 쏟아야 한다. 젊은 치기의 발로였던 좌파맹동그룹의 선동가로 남을지, 우리 모두의 대통령으로 남을지…”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2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미사일을 난사한 국가위기 상황에서 김정일을 두둔하는 것은 김대중씨가 공산주의자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김대중씨는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반국가 범죄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김대중씨는 이제 자신의 입을 닫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여당 지도부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직자회의에서 전 대통령이란 호칭까지 생략한 채 “제발 김대중씨는 말없는 대중이 동의하지 않는 발언 그만하고 침묵을 지켜달라”고 했으며 박희태 대표는 “수십년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환각을 일으킨 게 아닌가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자.이 땅에 독재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빈부격차가 사상 최악으로 심해졌다”며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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