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광주 남구가 청소 행정의 혁신을 위해 시범 운영중인 ‘생생하우스’ 설치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남구가 특허 출원한 생생하우스는 종량제 봉투를 없애고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의 배출량을 월 단위로 자동계산해 쓰레기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쓰레기 자동계량 전산시스템.
남구는 생생하우스 도입으로 인구 20만명의 남구에서만 연간 2억5000만원의 관급봉투 제작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며 청사 내부에 1억1000만원짜리 생생하우스를 설치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4∼5월 두달간 운영해 본 결과 일반쓰레기의 경우 21개 실·과 사무실의 배출량이 종전 하루 100㎏에서 47㎏으로 감소한 반면 재활용품은 66㎏에서 126㎏으로 배 이상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폐기물이 서류 등 종이가 대부분인 구청사를 대상으로 한 생생하우스 시범 운영은 젖은 음식쓰레기 배출이 가장 많은 아파트 단지나 상가의 조건과 동떨어진 상태에서 도출된 현실성 없는 시험이고 결과라는 지적이다.
과도한 초기투자금과 적잖은 설치 공간, 운영비 등에 대한 비판도 끊이질 않는다. 생생하우스에 필수적인 일반폐기물 압축기와 음식물폐기물 처리기, 재활용품 계측기 등 3종의 기계를 갖추려면 최소 33㎡의 면적에 5000만원 이상의 설치비, 연간 500만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또 가정이나 상가, 사무실에서 쓰레기를 3종류로 분리해 먼곳의 생생하우스까지 직접 들고가야 되는 번거로움도 다시 지적됐다.
이같은 문제점이 지난 12일 교수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운영의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개최한 생생하우스 토론회에서도 불거졌다.
외부 전문가들은 “쓰레기문제가 심각한 곳은 관청이 아니라 도심 단독주택 지역인데 혐오시설인 생생하우스를 설치할 만한 장소조차 마땅치 않다”며 “종량제 봉투를 없앤다는 발상만 기발할 뿐 실제 생활에 접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김용진 목포해양대 교수는 “청사 배출 쓰레기는
종이나 음료수캔 등이지만, 물기가 포함돼 있는 가정 쓰레기는 기계 고장을 자주 일으켜 장비의 유지·보수 비용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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