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여성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이달 25일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전격 컴백한다.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2NE1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Fire’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포미닛(4minute)은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의 이름값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라는 7월말 돌아온다.
△4연타석 홈런 치나=“유치한 그룹 이름이 현실이 됐다” 소녀시대를 두고 가요계 한 관계자가 내린 평가다.
소녀시대는 그만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 ‘소녀시대’, ‘Gee’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Gee’는 KBS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0대 청소년 팬부터 30대 삼촌 팬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인지도는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소원을 말해봐’다. 성숙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사진 한 장을 제외하고 콘셉트는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Gee’에 이어 4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소원을 말해봐’가 무난한 히트를 기록하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간간이 얼굴을 비춘다면 연말 가요 시상식을 노릴 수 있다.
△청운의 꿈을 안고=소녀시대가 내수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 원더걸스는 미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큰 물에 나가 놀기 위해 소희와 선미는 자퇴를 불사했다. 아시아 가수에게 힘겨운 벽인 미국 시장에서 ‘Nobody’가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더걸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Nobody’의 히트 여부와 관계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 본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한다. 국내에서 일약 ‘국민 그룹’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Tell Me’의 히트는 2년 전 이야기다. 미국 공략이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자칫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을 모두 놓칠 수 있다.
△운수 좋은 날 이어질까=2NE1은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없는 사이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빅뱅의 힘을 업고 CF송 ‘Lollipop’으로 이름을 알렸고, ‘Fire’로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공백기에 벌어진 일이다.
이른바 ‘현아 그룹’으로 이름을 알린 포미닛도 마찬가지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의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2NE1과 포미닛은 운이 아닌 진짜 실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두 그룹의 정규 앨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적시타 터뜨리나=카라의 고민은 ‘Rock U’와 ‘Pretty Girl’, ‘Honey’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대박을 터뜨리지 못한 점이다. 소녀시대의 ‘Gee’, 원더걸스의 ‘Tell Me’ 정도의 임팩트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
멤버 한승연 말고 다른 멤버들의 두각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그룹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도 절실하다. 다른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든, 유닛 활동이든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인기 사이에 놓여 있는 현재 상황의 반전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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