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1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한 청와대의 사과 여론에 대해 “정치적 요구이므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홍보기획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야당의 이명박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등원의 조건으로 노 전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야당 등원에 대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 홍보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가) 사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서 또 국민과 함께 애도하는 마음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저희가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든지 그런 것은 저희로서는 정치적 요구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홍보기획관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시국선언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만큼 지금 비판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나라가 없다. 공공재인 전파를 쓰는 방송이 어떤 의미에서 허구한 날 정부 비판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주의 후퇴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대개 가두투쟁을 가장 중요한 척도로 보는 것 같은데 우리가 더 고민을 해서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자라고 하는 의견을 모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개방 불허 등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억제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울광장을 항상 개방할 수 있도록 서로가 법을 준수하고 집회도 평화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야간에서의 거리시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서로 자제하는 문화가 같이 따라 줘야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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