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카터의 넓은 오지랖으로 골치

오바마,카터의 넓은 오지랖으로 골치

기사승인 2009-06-17 16: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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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최근 아랍인들을 상대로 한 ‘새로운 시작’ 연설 이후 중동평화 협상 구도에 성과를 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다.

강경 이슬람 테러단체도 아니고 바로 중동평화 협상에 관한 한 베테랑으로 통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넓디 넓은 오지랖 때문이다.

폭스 뉴스는 16일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카터 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미국이 지정한 테러리스트 단체 명단에서 빼주도록 오바마에게 촉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레바논 총선을 참관했던 카터 전 대통령이 이스마일 사니야 하마스 지도자의 안내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차례로 순방한 이후 이같은 보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전했다.

백악관측은 즉각 “대통령은 지난번 이집트 연설에서 하마스 문제를 언급했다”면서 “이에 관해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중동 문제 관계자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카터도 오바마에게 점점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발언을 이끌어낸 상황에서 카터의 팔레스타인 문제 개입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폭스 뉴스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카터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요즘 카터의 중동 순방을 전후해 가자지구에서는 테러리스트 해제를 포함한 소문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전미 유대인 민주당 위원회는 “하마스를 테러단체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대신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인사 리스트’에 카터를 올려놔야 할 것”이라며 카터의 중동문제 개입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1990년대 초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이끌어낸 중동평화 협상을 중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카터 전 대통령이 같은 문제로 위상이 흔들리는 신세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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