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권 후보 혼외정사로 당직 사퇴

공화당 대권 후보 혼외정사로 당직 사퇴

기사승인 2009-06-18 17:44:02
[쿠키 지구촌] 미국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던 존 엔자인(51·네바다주) 상원의원이 혼외정사 스캔들로 대권 꿈을 접었다. 그는 혼외정사 사실을 인정한 지 하루 만인 17일 당 정책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탄핵을 주도한 저격수 노릇을 했고, 동성연애론자로 알려진 동료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윤리적 강경론자다. 엔자인 의원은 부부간 의무를 강조하는 모임을 주도해 왔기에 그의 스캔들이 몰고온 충격은 작지 않다.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공화당으로서는 당 재건 노력에 차질을 빚게 됐으며, ‘가족의 가치’라는 정책 노선에도 흠집이 가게 됐다. 보수적 자유주의 운동가 처크 무트는 “이번 사태는 공화당을 거대한 위선주의자 집단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엔자인 의원은 선거 캠프 참모였던 신시아 햄튼(46)과 2007년 1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왔다. 햄튼의 남편도 엔자인 의원 사무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남편과 화해를 했다는 엔자인 의원 부인은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우리 관계는 전보다 단단해졌다”고 수습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는 “엔자인 의원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당직 사퇴 의사를 전해 왔다”며 “사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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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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