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개그맨 유세윤 주례를 설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방송된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V3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과 한국 벤처기업 현실 등에 대한 주옥 같은 이야기를 전해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안 교수(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에게 개그맨 유세윤이 주례를 부탁했던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졌다.
이날 방송 녹화는 두 달 전인 4월29일 이뤄졌다. 지난달 17일 결혼한 유세윤은 안 교수가 녹화를 하러 온 이날 무릎팍 도사 관계자들에게 줄 청첩장을 가져왔었다.
출연자 대기실에 앉아 있던 안 교수에게 가장 먼저 강호동이 와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세윤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유세윤은 이날 안 교수를 실제론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하자마자 불쑥 “결혼식 주례를 서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강호동 역시 이를 거들었다. 이때 안 교수는 갑작스런 부탁에 당황한 나머지 특유의 온화한 미소만 머금은 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유세윤의 ‘근성’은 녹화 후에도 이어졌다. 유세윤은 계속되는 ‘감동 스토리’에 빠져든 듯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데 교수님 주례 좀…”을 연발했고, 안 교수는 계속해서 웃기만 했다.
강호동은 이런 유세윤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거절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왜 계속 웃기만 하시느냐”며 갑자기 벌떡 일어서 꾸벅 인사하면서 “교수님, 동생을 위해 주례 좀 서 주십시오”라고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부탁했다. 이어 “만약에 싫으시다면 앞에 있는 상을 한 번 ‘탁’ 쳐 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안 교수의 반응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 교수는 온화한 미소를 유지한 채 상을 친 것이 아니라 살짝 손을 대기만 했다. 방송에도 나왔듯 지금까지 남한테 화 한 번 내 보기는커녕 반말도 잘 못할 정도로 곱고 여린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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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