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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세계 기아 인구가 10억명을 돌파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도처에서 굶주리는 이들이 늘어나 올해 세계 기아 인구가 사상 최대인 10억20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억1500만명에 비해 11% 늘어난 것으로,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기아에 허덕이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기아 인구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이 6억42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2억6500만명,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연안 5300만명, 중동·북아프리카 4200만명 등의 순이었다. 선진국 기아 인구도 1500만명에 달했다.

FAO는 지난해 9월 이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와 식량 가격 인상 등이 겹쳐 기아 인구가 급속히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AO는 “전과 달리 이번 금융위기는 전 세계에 걸쳐, 또 동시에 진행되면서 개도국들이 기아문제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2년간 국제 곡물가격은 하락했으나 개도국 식량 가격은 되레 인상돼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FAO 조사 결과 지난해 개도국 평균 식량 가격은 2006년 대비 24%나 뛰었다.

FAO는 “인류의 6분의 1이 기아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세계 평화와 안보 모두에 커다란 위협”이라며 “기아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세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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