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제조사기관들의 최대 관심은 ‘하반기에도 상반기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일단, 우리 경제가 1·2분기 중 중국에 이어 가장 빠르고 견실한 회복을 보인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상반기보다는 적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재정 투입이 하반기에도 예정돼 있고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도 예전보다 훨씬 향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치 내놓기를 주저하게 하는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우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대출 부실, 미 은행의 건전성 추가 악화, 영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동유럽 등의 금융 부실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은 우리 경제에 여전히 최대 위협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1일 ‘하반기 경기 회복의 위협요인과 과제’ 보고서에서 경기회복의 장애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주요국 경기 회복의 지연을 제시했다.
상반기 ‘선방’했던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창배 박사는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지만 상반기 수출 호전에는 원화 약세라는 환율효과도 무시못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가 심화될 경우 수출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반기 경기하강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소비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자영업자과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고용이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고용여건이 좋은 상용직이나 대기업 근로자까지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내수에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설비투자의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도 불안요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악화로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이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민간의 투자가 장기간 살아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