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파격인사에 충격…인사태풍 불가피

檢,파격인사에 충격…인사태풍 불가피

기사승인 2009-06-21 17:55:00
[쿠키 사회] 검찰은 21일 공안통인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청와대의 파격인사에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법시험 3기수 아래에서 후임 총장이 나온 것은 1999년 김태정 전 검찰총장(사시 4회)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4기수 아래인 박순용 당시 대구고검장(사시 8회)이 총장에 임명된 뒤 처음있는 일이다. 이 때문인지 검찰에서는 “청와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을 그대로 표출한 것 같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전례에 비춰볼 때 천 내정자의 사법시험 동기인 22회 이상의 검찰 간부들은 대거 옷을 벗을 것으로 보여 인사태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 내정자의 사시 선배인 권재진 서울고검장, 명동성 법무연수원장(이상 20회), 문성우 대검차장, 김준규 대전고검장, 이준보 대구고검장, 문효남 부산고검장, 신상규 광주고검장(이상 21회) 등 7명은 퇴임이 확실시 된다.

사시 22회 및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인 이귀남 법무부 차관, 김종인 서울동부지검장, 김수민 인천지검장도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조직 안정을 위해 총장의 동기들이 일정기간 퇴임을 보류한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검찰 조직 쇄신이 인사 취지인 만큼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총괄했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사시 24회)도 후속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옷을 벗을 수 있다.

이같은 인적쇄신을 통해 천 총장 내정자가 넘어야할 과제도 많다. 당장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공직수사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천 총장 내정자가 일성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내부동요를 잠재우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상처입은 검찰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에 앞서 인사청문회를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천 내정자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점은 청문회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천 내정자는 종친회에서 얼굴을 익힌 정도라고 말하고 있지만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 낙마한다면 검찰조직은 또다시 상처를 입고 표류할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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