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남구청에 따르면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61차 IWC 총회에 참석한 김 남구청장은 85개국 회원이 모인 연례회의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류는 엄격히 보호하고 풍부한 자원에 대해서는 적법절차에 따라 제한적 포경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를 유지하게 해달라”며 포경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이어 “울산은 무엇보다 6000년 전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는 기록이 새겨진 반구대암각화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고래와 관련한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며 “이처럼 울산에서 고래는 생계의 수단인 동시에 역사이자 문화”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농림수산식품부 박종국 수산정책실장, 정일정 국제기구과장 등과 함께 정부대표단 자격으로 이번 총회에 참석했다.
1986년 우리나라가 IWC 상업포경 모라토리엄에 참여한 이후 국제적으로 포경 재개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청장이 발언을 하는 동안 무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와 장생포 전경, 고래박물관, 고래고기 음식점, 포획된 밍크고래 등 고래 관련 사진들이 슬라이드로 상영돼 회원국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IWC 총회는 85개 회원국이 참가해 26일까지 열리며, 우리나라 고래잡이 재개 여부는 IWC 과학위원회의 고래자원과 쿼터 등에 대한 각종 평가를 거쳐 총회
의결로 결정되며 최소 5년 정도가 소요된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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