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무료강좌,총장 선관위로 연기… 외압 논란

한예종 무료강좌,총장 선관위로 연기… 외압 논란

기사승인 2009-06-25 10:45:00
쿠키 사회 한국예술종합학교 감사사태대응 연석회의(이하 한사연)가 일반 시민을 상대로 개설한 무료 강좌가 ‘한예종 총장후보추천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측의 요구로 연기돼 청강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사연은 24일 자유예술대학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선관위‘로부터 무료강좌가 총장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연석회의가 당일 저녁에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한 결과 무료강좌인‘자유예술대학’이 결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행사가 아닐 뿐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자율적 교육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한사연은 황지우 전 총장이 그리스 고전을 읽는 ‘명작 읽기’ 강의 등 10여명의 교수가 ‘상상력에 자유를’이라는 주제로 ‘2009 자유예술대학’이란 강좌 프로그램을 24일부터 진행할 계획이었다.

한사연은 “다만 일부 우려를 반영해 ‘자유예술대학’을 1차 총장 선거일인 7월 13일 직후로 부득이하게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한사연은 “순수하고 자율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자유예술대학’이 어떤 근거로 이번 총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후에 혹시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연기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일정 연기를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강생들은 총장 선거와 관련없는 일반 강좌에 외압이 작용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zlsh20**’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색안경이 너무 심하다. 공부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선거 운동을 할 거라고 생각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misspi**’은 “기막히다는 말 밖에는 말이 안 나온다”고 갑자기 연기된 수업에 불만을 토로했다.

‘nonanda**’은 “개강 준비 중이었는데 이게 뭔일이냐. 수업을 들을 수 있긴 한거냐”고 한사연의 결정에 원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4명의 총장 후보가 참여한 선관위 간담회에서 한사연 무료 강좌를 포함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학내 행사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사연은 문화부의 감사 사태 이후 한예종 교수협의회와 학생비상대책위원회, 동문회, 학부모모임 등이 연합,결성한 모임이다.

앞서 한사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 전 총장 사퇴로 공석이 된 한예종 차기 총장 선출이 정치적 이해에 상관 없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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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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