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대로 연 0∼0.25%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FRB는 “현 경기 상황으로 인해 상당기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초저금리 정책을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FRB의 금리동결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FRB는 금리 동결 이유로 경기 위축이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활동은 당분간 약화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가계소비의 경우 안정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계속되는 일자리 감소로 제약받고 있다는 게 FRB 판단이다. 기업들은 고정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있으나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RB의 이같은 진단을 종합해보면 현재 9.4%인 실업률 해소가 경기회복을 이끄는 관건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내년초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내년 여름까지 11%가 넘는 고실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FR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최대 관심은 FRB가 현 경기상황에 대해 아직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우려하는 지, 아니면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는 것으로 보느냐에 모아졌다.
일단 FRB는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지나친 가격 하락에 따른 디플레 우려는 말끔히 씻어낸 듯하다. 이번 발표문에 “지난 4월의 물가가 한동안 일정 수준 미만을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주체들이 물가가 내려갈 것을 우려해 소비를 미루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란이 일고 있는 인플레 압박에 대해서도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상승했지만 실질적인 비용 압력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인플레는 당분간 가라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금융시장에서 달러를 엄청나게 찍어내면서 생긴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점을 의식, 시장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독일 등 유럽에서는 과잉유동성 해소를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중인 상황에서 FRB의 인플레에 대한 입장이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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