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운행을 앞두고 시험운행 중인 경의선 전철은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서울역을 출발해 기존 철로를 따라 신촌역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더니 본선인 가좌역에 진입하자마자 매끄럽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단선 철로를 복선전철로 바꾸면서 보통 레일보다 훨씬 긴 장대레일을 특수용접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열차바퀴가 덜컹거리지 않아 승차감이 좋았다.
경의선은 종전 30분∼1시간 간격으로 하루 38회 운행하던 기차 대신 서울 성산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서 문산역 사이에 10∼15분 간격으로 하루 150회 신형 전동차를 운행하는 전철로 변모한다. 이 가운데 서울역까지 46회 연장 운행하고 하루 한번 출근시간대에 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급행열차도 운행한다. 급행열차는 서울·신촌·DMC·대곡·백마·일산·탄현·금릉·금촌·문산 등 10개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본격 운행에 들어가면 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급행은 52분, 일반 전철은 65분, DMC역에서 문산역은 52분이 각각 소요된다.
문산역에서 첫차는 오전 5시10분에 출발하고, 오후 11시 20분에 서울역에서 문산행 막차가 떠나는 경의선 전철은 능곡지구 행신지구 일산신도시 등 고양시 주민 3만1000여명과 교하신도시를 비롯해 금촌, 문산 등 파주시 주민 2만6000여명 정도가 매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DMC역과 대곡역에서 지하철 6호선과 3호선을 각각 환승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경의선 열차가 운행 중이기 때문에 기존 역사와 여객통로는 전철 개통 이후 차례로 철거하게 돼 있어 혼선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 철도횡단시설 7곳의 공사가 지연돼 당분간 기존 건널목을 그대로 운용할 예정이어서 다소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DMC역∼문산역간 1단계 40.6㎞를 이번에 개통하고 2012년말 용산역∼DMC역간 2단계 8㎞ 구간을 개통한다. 파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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