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충남 천안지역의 일부 노인요양병원들이 이용료(입원료)를 지나치게 싸게 하는 등 덤핑 공세에 기존 병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 노인요양병원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련기관들의 평가에서 기본 등급에서 제외된 등외 병원들로 인력, 시설 등이 취약한데도 감독기관의 손길이 닿지 않아 사실상 의료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 기존 병원들의 지적이다.
천안지역에는 시립노인전문병원을 비롯해 6개소에 613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병원과 15개소에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인요양원이 문을 열고 있다.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원과의 주된 차이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의 진료 여부에 따라 구분되며 요양병원은 의료진과 시설 및 운영 실태에 따라 1∼3등급으로 차별된다.
그에 따라 이용료도 월 1등급 144만원, 2등급 135만원 등으로 차등 적용되며 입원자가 20%를 부담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80%를 지원한다.
하지만 일부 등외 요양병원이 자율경쟁을 빌미로 대폭 할인한 가격으로 환자 유치에 나서는 바람에 관계기관의 감독을 받아가며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 병원들의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천안 유일의 시립노인전문병원은 월 120만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고 있지만 일부 민간시설은 최근 이보다 30% 이상을 할인한 80만원 선에서 환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전해져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불공정한 행위는 결국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고 동일 업종간의 과다 출혈을 조장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 관리 감독체계의 보완이 시급하다.
천안시립노인병원 관계자는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환자들이 가격이 싼 시설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진정한 노인복지를 위해서는 과다한 경쟁과 같은 부당한 행위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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