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30일 거친 설전을 벌였다. 추 위원장은 난항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법안 소관 상임위원장이다.
시작은 부드러웠다. 안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환노위원 5명이 위원장실에 들어서자 초록색 투피스를 입은 추 위원장은 안 대표의 초록색 넥타이를 가리키며 “저와 비슷하네요, 마음도 같았으면…”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초록색 옷이 좋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곧바로 가시돋친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추 위원장이 국회 상임위원장의 직권을 오해하고 있다”며 “위원장이 법안을 상정도 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먼저 해오라면 월권”이라고 했다. 추 위원장은 “노동부 장관이 처음부터 비정규직법을 고치려는 노력을 포기했다”며 “(한나라당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환노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법안 72%가 미상정인데, 위원장이 안 하려고 한다”고 거들자, 추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부정했다.
안 원내대표가 다시 “상임위원장이 외부 합의가 안 되면 법안 상정을 안해준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실업대란을 책임지겠느냐”고 몰아부쳤다. 추 위원장은 “실업대란은 한나라당의 선전일 뿐이며, 법을 핑계로 공공기관부터 해고하려는 것”이라고 재비판했다.
다시 안 원내대표가 “도대체 이런 위원장이 어디있느냐. 추 위원장이 책임져라”며 동행했던 당 의원들을 데리고 퇴장했다. 추 위원장은 “이런 정치 처음 본다. 5명이 와서 압박한다고 해결되냐.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해야 하냐. 심장이 다 떨린다”고 말했다. 입장 차만 확인한 20분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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