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10대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여권을 먹어버리는 바람에 페루로의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30일 AP통신 등은 오클레어 노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존 마이어가 스페인 수업의 일환으로 페루 여행을 가려다 구석이 조금 찢긴 여권 때문에 출국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마이어와 그 가족에 따르면 한 살 난 골든 리트리버 ‘선샤인’이 마이어의 여권 한 쪽을 씹어 먹었다. 여권에 적힌 숫자 몇 개가 흐릿해진 것 외에 여권 상태는 멀쩡했다.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마이어는 여권을 들고 여행길에 올랐다. 일단 비행기를 타고 위스콘신주에서 일리노이주의 시카고로 간데 이어 다시 시카고에서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로 갔는데 여기까지는 무사 통과됐다.
이제 마이애미 공항에서 페루행 비행기를 타면 모든 게 오케이.
그러나 마이애미 공항에서 제동이 걸렸다. 마이애미 공항 당국자는 손상된 여권으로는 더 이상 여행할 수 없다며 비행기 탑승을 금지했다. 그래서 여권을 재발급 받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마이어는 “강아지 뿐만 아니라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강아지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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