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억9000만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유권자는 오는 8일 독립 이후 두 번째로 직선 대통령을 뽑는다.
후보는 민주당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과 투쟁민주당(PDI-P)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 골카르당의 유수프 칼라(67) 현 부통령 3명이다. 의회선거에서 득표율 20% 이상(혹은 의석수 25% 이상)을 기록한 정당만이 대선 후보 추천권을 갖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는 없다.
선거전은 유도요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메가와티가 뒤를 쫒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여론조사 결과 유도요노는 52.2%의 지지율로 메가와티(24.4%)와 칼라(20.2%)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1, 2위 격차가 10% 포인트 안팎까지 좁혀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간에 9월8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 충격을 피한 아시아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6% 안팎의 안정적 경제성장에다 경찰·군부 비리 척결, 분리독립 운동세력과의 협상 성공에 이르기까지 인도네시아 고질을 해결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유도요노의 재선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들이다.
이번 대선은 개혁세력과 독재 잔재의 대결 성격도 띄고 있다. 개혁파 유도요노에 도전하는 메가와티 후보의 경력 때문이다.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딸로 18세까지 대통령궁에서 성장한 메가와티는 자신의 아버지를 쫓아내고 32년 장기집권한 독재자 수하르토 집권기(1966∼98년)에 민주화 운동가이자 야당 지도자로 명성을 날렸다.
이 때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2001년 압둘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후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나 임기 내내 무능과 실정, 부패로 비판받았다.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프라보오 수비안토는 수하르토 정부 군 장성 출신으로 반정부 운동가들을 납치, 고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칼라의 러닝메이트 위란토 역시 동티모르 분리독립 운동을 유혈진압한 군 장성 출신이다.
반면 유도요노의 러닝메이트 부디오노 전 중앙은행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그런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유도요노의 자신감과 집권 2기의 개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30일 외신들이 전했다.
유도요노는 2004년 대선에서 골카르당과 제휴, 당시 당 총재인 칼라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인도네시아 첫 직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칼라의 골카르당과 결별했다. 칼라는 메가와티와 후보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독자출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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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