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최근 개성공단 입주 기업 1곳이 전면 철수한 데 이어 주문량 감소로 휴업하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다.
북측 근로자 550명을 고용하고 있는 의류업체 N사는 지난 달 초부터 부분 휴업에 들어갔다. 대표 이모씨는 30일 “지난해에 비해 주문량이 40%가량 감소해 150명 정도는 유급휴가 형태로 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5000만원씩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N사의 누적 적자는 10억원에 달한다.
의류업체 C사도 지난 달부터 북측 근로자 4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쉬고 있다. 이외에도 임가공업을 하는 여러 업체가 주문량 감소로 ‘울며 겨자먹기’식 휴업을 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결의로 해외업체 주문량이 줄어드는 조짐도 있다. 20여개국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D사는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일본의 주문량이 줄고 있다. 유모 대표는 “한·미 키리졸브 합동 군사연습 이후 미국 거래처 주문이 줄다 지난 5월 북핵 사태 후에는 대북 제재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발 생산업체 P사는 지난해 12월1일 북한의 통행제한 조치로 상주 체류 인원이 11명에서 6명으로 대폭 줄어 기술 전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모 대표는 “2년가량 기술을 가르쳐야 외부 업체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데 상주할 수 있는 우리 직원 수가 줄어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내부 유통업체 발주량만 작업하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 대표는 업체 방문 차 1일자로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으나 허가를 받지못했다. 12·1 조치 이후 하루 3차례, 회당 250명으로 방북 규모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임동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외부 발주를 받아 물건을 생산하는 영세 임가공 업체를 중심으로 휴업하는 곳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첫 철수 기업인 스킨넷을 뒤따를 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북 당국은 2일 제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개최한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남북 당국이 각각 현대아산 유모씨 억류 문제와 토지 임대료 5억달러 지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힐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개성공단은 남북 양측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루트이기 때문에 쉽게 폐쇄하기 어렵다”며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지구전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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