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박지성(28)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위건에서 뛰고 있는 에콰도르 출신의 윙어 안토니오 발렌시아(24)를 영입했다.
발렌시아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첫 번째 대체 자원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발렌시아의 영입은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박지성과 발렌시아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연 그렇게 될까.
MBC ESPN 정효웅 해설위원은 1일 “발렌시아의 영입으로 박지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발렌시아를 데려온 것은 호날두가 떠난 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지, 박지성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 위원은 “발렌시아가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었다는 점 때문에 박지성과 포지션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있겠지만, 호날두와 박지성이 함께 선발출전한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이 발렌시아에게 밀릴 이유는 없다”고 예상했다.
박지성이 양 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만일 발렌시아가 오른쪽을 꿰찬다면 박지성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옮겨 가면 되기 때문이다.
발렌시아가 아직까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정 위원은 “독일월드컵 때를 떠올리면 발렌시아가 윙어로서 뛰어난 드리블 기술과 잠재력을 갖춘 것은 인정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내용적으로나 기록적으로 뭔가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스물 한 살에 독일월드컵 무대를 밟은 발렌시아는 4경기에 선발출장했다. 득점은 없이 한 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했지만, 기민한 몸놀림과 위협적인 슈팅으로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맨유가 위건에 지불한 것으로 보도된 이적료 1600만파운드(약 334억원)는 적정 금액이었을까. 발렌시아가 그 정도 가치가 있다기보다는 호날두를 판 맨유의 넉넉한 재정상황을 알고 있는 위건이 거래를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정 위원은 “맨유가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이적협상을 마무리한 것 같다”며 “맨유로서는 발렌시아의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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