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서울 목동야구장엔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성조기가 걸려있다.
소속 외국인 선수 클리프 브룸바와 덕 클락을 위한 구단의 배려이다. 오랜 객지 생활로 고향 생각이 간절한 ‘이방인들’이 모국의 국기를 바라보며 잠깐이나마 향수를 달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구단의 배려에 부응하듯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수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팀의 주포 역할을 맡아왔던 브룸바는 2일 현재 홈런 23개를 기록하며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 13개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부상을 떨쳐낸 올 시즌은 연일 대포를 터뜨리며 4강 진입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뛰다 재계약에 실패한 덕 클락도 히어로즈로 옮겨 짭짤한 활약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침묵에 빠져 타율 0.246으로 시즌을 끝냈지만 이적 후 0.287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사직구장에는 2년째 멕시코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멕시코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의 선전을 기원하는 뜻에서다. 마무리 투수 존 애킨스(미국)를 위해서 멕시코 국기 옆에 성조기도 함께 달아놨다. KIA는 릭 구톰슨(미국), 아킬리노 로페즈(도미니카공화국)를 위해 광주구장에 성조기와 도미니카 국기를 달았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히어로즈, KIA는 ‘용병 농사’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롯데는 가르시아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 속을 썩이고 있지만 애킨스가 제몫을 해내고 있다.
반면 SK, 두산, 한화, LG는 따로 외국 국기를 달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삼성은 대구구장에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를 위해 도미니카 국기를 달았지만 이들의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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