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3일 ‘화합과 소통’을 내걸고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됐다. 박 대표는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물우물하다보니 1년이 됐다고 해 저도 깜짝 놀랐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을 화두로 제시했다. 거문고의 줄을 바꿔 매어, 느슨해진 것을 다시 고치거나 제도를 개혁한다는 의미다. 그는 “시원찮은 거문고였는데, 다시 줄을 조여 국민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서민에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내 보내도록 마음을 다진다”고 했다.
‘관리형’으로 평가받는 박 대표의 1년 성적표에는 고단함이 묻어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들을 받아들였고, 지난달에는 이들 18명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화합을 위해 힘썼다는 것은 아무리 인색한 사람도 인정해 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친박 중진의원도 “박 대표가 있어서 그나마 친이·친박 갈등이 폭발하지 않았다. 박 대표가 완충제 역할을 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헌신적인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4·29 재·보선에서 참패했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도 거부됐다. 청와대와 여권 실세들의 독주를 제어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으며, 급기야 소장·쇄신파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기도 했다.
요즘 박 대표의 시선은 10월 재선거가 치러질 경남 양산으로 향해 있다. 그는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결심에) 두달 석달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13대 국회때 정계 입문했던 박 대표가 재·보선을 통과해 국회의장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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